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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어두운 밤을 밝히는 자동차의 눈, 헤드라이트 종류와 발전

▲ 각자 다른 모양의 자동차 라이트

 

해가 진 저녁, 도로 위 자동차에서 빛을 내는 헤드라이트는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하얀 빛의 눈을 가진 자동차가 많이 보이지만, 어떤 차는 노란 빛을 내기도 하고요. 왜 다른 걸까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발전 이야기와 종류 및 기술을 알려드립니다.



헤드라이트 종류

 

▲ 할로겐 라이트

 

 

1. 할로겐 라이트 

할로겐 라이트는 우리가 흔히 아는 노란 불빛 전조등입니다. 할로겐 가스를 충전한 전구 안 필라멘트에 전류를 흘러 보내 빛을 내는 방식입니다. 할로겐 라이트는 1960년대 처음 등장해 오랫동안 우리의 밤 길을 밝혔습니다. 요즘엔 더욱 발전한 기술의 헤드라이트가 많이 나왔지만, 구조가 단순하고 원가가 저렴해 여전히 낮은 트림 차종에는 할로겐 라이트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 HID 라이트

 

 

2. HID(제논) 라이트 

형광등과 비슷한 원리인 HID 라이트는 할로겐 라이트보다 적은 소비전력으로 자연광에 가까운 밝은 빛을 낼 수 있습니다. LED 라이트와 할로겐 라이트 사이에 있는 기술이죠. 할로겐 라이트와 다른 점은 하얀색 빛을 띄고 있다는 것입니다. 출시한 지 몇 년 지난 자동차 라이트가 하얀 색이라면 HID 라이트를 달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 Full LED

 

3. LED 라이트 

LED 라이트는 발광 다이오드를 이용한 기술로 할로겐과 HID보다 훨씬 적은 전류로 밝은 빛을 낼 수 있습니다. 수명도 길죠. 색은 마찬가지로 자연광에 가까운 흰색입니다. 또한 LED 라이트는 크기가 작아 다양하고 개성 있는 헤드램프 디자인 시대를 열었습니다. 수많은 장점 덕분에 모든 자동차에 달려 나올 것 같지만, 앞서 말한 두 종류 라이트보다 가격이 비싸 상위 옵션 혹은 고급 자동차 위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앞서 LED 라이트가 작지만 밝은 빛을 낼 수 있어 개성 강한 헤드램프 디자인이 많이 나오는 추세라고 언급했는데요, 이번엔 LED 라이트 덕분에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한 헤드라이트 모양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리형 헤드라이트(컴포지트 램프)

 

요즘 대세 펠리세이드, 코나, 싼타페를 비롯한 현대자동차 SUV 패밀리 헤드라이트 모양이 다소 독특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 라이트가 위 아래로 분리된 펠리세이드

 

 

출시 이후 인기가 식지 않는 펠리세이드. 자세히 보니 라이트가 위 아래로 분리돼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주간주행등이 위에 있고, 전조등이 아래로 내려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나로 합쳐진 것과 사뭇 다른 느낌이죠. 현대자동차는 이와 같은 램프를 ‘컴포지트 램프(Composite Lamp)’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이런 독특한 방법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싼타페의 컴포지트 램프

 

 

첫 번째로, 기존 ‘자동차 눈’ 역할을 하던 라이트가 얇아져서 더욱 날카로운 눈매를 강조할 수 있어 디자인적 장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차고가 높은 SUV 특성상 라이트는 자연스레 올라가는데요, 컴포지트 램프를 적용하면 전조등이 아래에 위치해 앞 차량 눈부심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최신 현대자동차 SUV에는 컴포지트 램프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히든라이팅 램프

 

▲ 신형 쏘나타 히든라이팅 램프

 

 

신형 쏘나타 디자인에서 주목할 부분은 라이트 아키텍쳐입니다. 라이트 아키텍쳐란 빛을 이용한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 요소입니다. 신형 쏘나타에는 히든라이팅 램프를 최초로 적용해 빛을 활용한 디자인을 극대화했습니다. 평소 크롬라인으로 보이는 주간주행등(DRL)은 면발광 LED 램프가 빛을 발하는 순간 하나의 선이 됩니다. 이러한 선을 이용한 디자인이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합니다.



헤드라이트 발전에 따른 신기술

 

헤드라이트 광량을 높이고,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과 함께 라이트 관련 기술 또한 함께 진화해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운전에 편리하게 길을 밝힐까, 어떻게 하면 다른 차들에 피해를 주지 않고 멀리 비출까?’라는 고민이 기술로 발전해 우리의 운전을 보다 편리하게 만듭니다.



HBA(High Beam Assist)

 

▲ 라이트 조절 레버와 하이빔 어시스트가 켜진 계기판

 

 

상향등은 보다 멀리 빛을 보내 어두운 도로에서 유용하게 쓰입니다. 하지만 빛을 높게 비추기 때문에 반대편 차량에 눈부심을 줄 수 있죠. HBA는 그런 불편함을 덜어준 기술입니다. 하이빔 보조 시스템은 상향등을 켰을 때 반대편에서 차량이 오면 자동으로 라이트를 내리는 시스템입니다.



AFLS(Adaptive Front Lighting System)

 

▲ 어댑티브 헤드램프가 적용된 펠리세이드

 

 

어댑티브 헤드램프는 여러 역할을 합니다.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헤드라이트를 상하좌우로 조절하는 기술이 AFLS 즉, 어댑티브 헤드램프입니다.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같은 도로 환경부터 속도와 조향 방향까지 계산하여 비춥니다. 속도가 높으면 멀리, 낮으면 가까이 비추고, 교차로에 진입하면 넓게 비춰 주변 상황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 전에도 코너링 램프와 오토레벨링이라는 기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좌우와 상하만 움직이는 기술이었죠. 여러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어댑티브 램프는 더욱 발전한 형태입니다.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이 들어가기에 주로 고급차에 적용됩니다.



미래의 기술

 

지금까지 자동차 라이트의 과거와 현재를 알아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미래 기술을 통해 자동차 램프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미래에는 라이트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레이저 라이트



▲ BMW 레이저 헤드램프

 

레이저 헤드램프는 앞서 설명한 어떤 방식보다 가시거리가 길고, 효율도 뛰어납니다. LED 라이트보다 5배 밝고, 2배 먼 거리인 600m까지 전방을 비춥니다. LED 라이트보다 크기가 더 작아 디자인의 제약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향후 LED 라이트를 대체할 가능성이 가장 큰 광원이죠. 

스마트 픽셀 라이트(Smart Pixel Light)



▲ 기아자동차 스마트 픽셀 라이트

 

스마트 픽셀 라이트 기술은 자동차로 의사표현을 하는 기능입니다. 다른 자동차, 혹은 보행자와 서로 소통할 수 있죠. 예컨대 마주오는 차량에게 순서를 양보하거나 상대 차량에 기능 이상을 알리고자 할 때, 이 같은 기능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죠. 상대 차량 또한 지금처럼 비상등을 켜지 않고 픽셀 라이트로 ‘Thank you’ 라고 써서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도로를 밝혀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자동차 라이트

 

 

그저 길을 밝혀주는 등불 정도로만 생각했던 헤드라이트에 수많은 변천사가 있었습니다. 내 앞길을 밝게 비춰 나의 안전은 물론, 도로 위 다른 차량들의 안전도 지켜주는 헤드라이트의 진화, 이제 도로 위에서 만나게 되면 더욱 깊어진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