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스'
1997년 출시된 '아토스'는 현대자동차가 국내 시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판매했던 경차 모델입니다. 이름인 '아토스 (ATOZ)'는 영어에서 ‘처음부터 끝’을 표현하는 관용구 ‘A to Z’에서 가져왔죠. 사실 우리나라에서 경차의 대명사로 불렸던 차는 1991년 출시된 대우자동차 '티코 (Tico)'였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낮은 유지비로 자동차는 필요하지만 소형차조차 구입하기 어려운 계층을 잘 공략했죠. 지금도 여전하지만, 이 시기에는 자동차 크기를 계급으로 여기는 풍조가 심했습니다. 당연히 경차에 대한 인식도 좋지 못했죠. 하지만 외환 위기를 겪으면서 경차에 대한 인식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아토스'는 '티코'가 독식하고 있었던 경차 시장을 나눠 갖기 위해 나왔습니다. 티코보다 차체를 높게 올린 설계로 차별점을 뒀죠. 당시 일본에서도 유행을 탔던 ’톨보이’형 스타일입니다. 길이나 폭에 비해 덜 엄격한 차고를 대폭 늘려 체감 공간을 늘리고 적재량도 동시에 챙겼습니다. 아토스는 국내에서는 2002년 12월 단종되었지만, 해외에서 'i10'으로 판매되며 현대자동차의 저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포니 엑셀'
1985년 2월 처음 출시된 '포니 엑셀'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륜구동 승용차입니다. 이미 세계시장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한 후륜구동 5도어 해치백 '포니2'의 후속작으로 나왔지만, 근본적으로 전혀 다른 모델이었죠. 개발프로젝트명은 X카, 차명은 포니를 능가한다는 의미의 '포니 엑셀'로 정했습니다. 또한, 포니 엑셀 출시 반년 후에는 세단 모델인 '프레스토'를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1986년에는 해치백 모델에서도 포니를 떼고 '엑셀'이라는 모델명으로 변경했죠.
'포니 엑셀'은 소형차였지만 당시로선 호화로운 옵션을 장착하면서 '포니2'와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1980년대 기준으로 '엑셀'과 '프레스토'는 최초의 현대적 개념의 승용차였습니다. 첨단 사양으로 대거 무장해 편의 사양 등에서 장족의 발전이 있었던 모델이었죠. 게다가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의 고도성장과 때를 같이 하며 마이카 시대를 이끌어낸 상징과도 같았던 자동차였습니다. 이후 대우자동차의 '르망'과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 등 브랜드를 상징했던 차종들과 경쟁했지만, 미국과 유럽에 수출까지 이뤄지는 등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엑센트'가 단종돼 현대자동차 소형 세단 라인업이 사라진 지금, 가장 그리운 자동차를 꼽으라면 포니 엑셀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반떼 쿠페'
'아반떼'는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준중형 4도어 세단 모델입니다. 하지만 2도어 쿠페 모델도 있었다는 사실, 아셨나요? 2010년 하반기, '아반떼 MD'가 출시됐고, 당시 준중형 해치백 모델인 'i30'가 있었기 때문에 별도의 가지치기 모델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2012년 부산모터쇼에서 2도어 '아반떼 쿠페'를 공개했고, 2013년 4월부터 이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반떼 쿠페'는 세단과 다르게 최고출력 175마력을 내는 2.0L GDI 가솔린 엔진을 사용해 더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강조했습니다. 세단 모델과 비슷한 가격이지만 더 높은 배기량의 가솔린 직접분사 엔진을 장착한 거죠. 게다가 더 단단한 세팅의 서스펜션과 32비트 MDPS를 적용해 주행감각에서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했습니다. 가장 큰 메리트는 역시 1,000만원대 중후반대의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2000cc 차량이라는 가성비였습니다. 비록 국내에서는 큰 호응을 받진 못했지만, 언젠가 다시 한번 꼭 만나고 싶은 모델입니다.
'스텔라'
'스텔라'는 1983년 6월, 5년여의 기간 동안 약 270억을 투입해 개발한 현대자동차의 두 번째 독자 모델입니다. 이름은 라틴어로 ‘으뜸가는 별’을 뜻하죠. 현대자동차가 조립 생산한 포드 코티나 MKV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몸집을 더 키웠고, 외관 디자인은 '포니'를 디자인했던 조르제토 쥬지아로가 다시 맡았습니다. 스텔라는 마침 경제성장을 거듭하던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판매 3개월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주문이 밀려 출고일이 연기되는 상황이 뉴스에 나올 정도였죠.
1985년에는 엔진을 1.5리터로 통일하고, 5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신형 모델을 내놓습니다. 게다가 라인업을 세분화해 다양한 운전자를 만족시키며 우리나라 중형차 시장을 접수했습니다. 같은 해 11월에는 '스텔라' 라인업의 최고급 모델인 '스텔라 프리마'를 기반으로 1.8리터, 2.0리터 엔진을 사용하고, 편의장비를 대폭 보강한 1세대 '쏘나타'가 처음 출시됐습니다. 이후 1988년에는 전륜구동 방식으로 바뀐 새로운 쏘나타가 나오고, 1990년에는 '엑셀'과 쏘나타 사이에 첫 준중형차인 '엘란트라'까지 등장하면서 스텔라의 존재감은 잊혀갔습니다. 하지만 스텔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 중형차로서 내장형 에어컨, 타코미터, 5단 수동변속기, 광폭타이어 등을 처음 사용한 자동차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다이너스티'
'다이너스티'는 1996년 출시해 2005년에 단종한 전륜구동 대형 세단입니다. 현대자동차의 기함이었던 '뉴 그랜저'의 고급화 방안으로 처음 탄생했죠. 디자인은 뉴 그랜저 모델 차체에 보닛, 라디에이터 그릴, 트렁크 모양을 부분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흡차음재를 대폭 보강해 소음을 최소화했습니다. 지금은 새롭게 런칭한 '제네시스'가 럭셔리 브랜드로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그 전에 다이너스티가 새로운 엠블럼을 먼저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다이너스티'는 '그랜저'로는 만족하지 못했던 중년 이상의 중상류층 고객에게 사랑받았습니다. 특히 '액티브 ECS(전자제어식 에어서스펜션)'가 전 모델에 들어가 말랑말랑한 승차감을 자랑했습니다. 지금도 최고의 승차감을 논할 땐 다이너스티가 반드시 언급될 정도니까요. 이 시기에 다이너스티를 탔던 중장년층은 여전히 구름 위를 달리는 듯한 승차감을 잊지 못한다고 하죠. 요즘처럼 서스펜션을 딱딱하게 세팅하는 시기에 꼭 한 번 다시 타보고 싶은 대형 세단입니다.
위 차량 이외에도 많은 차량이 함께 하였을 텐데, 여러분의 추억 속의 현대자동차 모델들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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