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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에서 안전하게! 옥탑바(bar)에서 즐긴 가을 소풍

▲ 우리도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가을 소풍사진을 찍어봅시다.

선선하고 시원한 가을 날, 부지런하게 이것저것 준비해 가을 여행을 떠나는 친구들이 부러웠던 적이 있나요? 네, 저는 그런 적 있습니다. 다들 언제 경비를 모으고, 준비해서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을 찍으러 가는지 그 부지런함에 놀랄 지경이었죠. 맛있는 음식, 선명한 노을과 함께 찍은 정방형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인스타그램에 쏟아질 때면, 방구석에 누워 휴대폰만 붙잡고 있는 제가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코로나로 인해 비행기가 하늘을 날지 못하는 요즘. 어쩌면 요즘이야말로 여행과 휴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지도 몰라요. 마침 제 눈에 들어온 건 저희 집 옥상이었습니다. 평소엔 이불 빨래 널 때만 올라가는 옥상이지만 생각보다 널찍하고, 다른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죠. 잘만 꾸미면 감성 넘치는 루프탑이 될 수도 있을 듯해요.

10만 원이라는 예산으로 소품부터 음식까지 알차게 옥상에 꾸며본 옥탑바(bar). 그 우아한 가을날의 파티로 여러분을 초대할게요.

 

▲ 청명한 가을 하늘이 옥탑바를 더욱 근사하게 만들어 줍니다.

오늘 옥탑바의 테마는 ‘휴식’과 ‘평화’예요. 그늘에 누워 느긋하게 음악을 듣고 싶어요. 하지만 옥상엔 아직은 따가운 가을 햇살을 가릴 만한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시원한 느낌을 주는 스트라이프 파라솔을 인터넷으로 주문했죠. 가성비 좋고 평이 많은 것으로 샀어요. 낚시꾼과 캠퍼들도 많이 이용하는 파라솔이래요. 바닥에는 그럴 듯하게 돗자리를 깔아 주었고, 그 옆에는 캠핑용 의자도 그럴듯한 것으로 준비했어요.

 

▲ 소풍에 음악과 책이 빠지면 섭하죠!

책과 블루투스 스피커도 준비됐습니다. 할인마트에서 사 온 2,000원짜리 핑크 매트를 깔아보았어요. 누우면 바깥으로 발이 나올 것 같긴 한데, 귀여우니까 괜찮아요. 이제 옥탑바를 개장해 볼게요!

+ Price. 메사 스토어 파라솔 21,857원(파라솔, 받침대, 배송비 포함). 텐바이텐 접이식 테이블 20,000원. 다이소에서 산 접이식 의자 5,000원, 수박 비치볼 1,000원, 돗자리 2,000원, 꽃(조화) 소품 3,000원, 와인잔 2개 6,000원. 프라이팬과 그릇, 양은 냄비, 책, 블루투스 스피커, 향초는 개인 소장품.

옥탑바에서 만난 스페인과 이탈리아

 

▲ 가을 소풍의 첫 번째 음식은 바로 피자입니다.

없던 기억도 조작해줄 나폴리 재질의 음식들을 준비해보았어요. 첫 번째 요리는 피자! 오늘 옥탑바엔 고기를 좋아하는 친구들도 놀러 오기로 했거든요. 에어프라이어를 1분간 예열한 다음, 마트에서 미리 사놓은 불고기 피자를 넣어 200도에서 6분 정도 돌렸죠. 에어프라이어가 없다면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돼요. 사르르 녹은 치즈 향이 솔솔 풍겨올 때쯤이면 손님들은 홀린 듯이 피자 쪽을 바라보게 되죠. 화덕에서 갓 구워낸 느낌 낭낭한 불고기 피자도 뚝딱 완성!

+ Price. 마트에서 산 냉동 불고기 피자 5,900원. 동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어요.

 

▲ 이탈리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한 파스타도 만들어줍니다.

두 번째론 가지와 토마토를 넣은 토마토 파스타도 준비했습니다. 팅팅 불기 전에 후루룩 먹고 바게트로 소스를 싹싹 긁어 먹으면 딱 좋아요.

+ Price. 파스타 면 1,000원. 가지 1,500원, 토마토소스 3,900원. 슈퍼마켓과 마트에서 할인 중인 상품으로 골랐습니다. 집에 있던 토마토도 썰어서 넣고요.

 

▲ 감바스와 바지락탕은 와인과 아주 잘 어울리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평소 불닭볶음면 끓여 먹던 양은냄비에 오늘은 다른 요리가 들어갈 거예요. 바로 스페인 사람들이 간편하게 즐겨 먹는 ‘감바스 알 아히요’예요. 올리브 오일에 새우와 마늘, 페페론치노(이탈리아의 매운 고추), 버터를 넣어 보글보글 끓이기만 하면 완성! 페페론치노가 없으면 다진 고추 넣어도 괜찮아요. 먹다 보면 마치 오두막집 같은 소박한 식당에 들러 새우 요리를 먹고 돌아오는 듯한 기분이랍니다. 바게트와 곁들이면 이보다 좋은 술안주도 없어요.

깨끗하고 싱싱한 바지락탕 키트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실온에 해동했다가 바로 끓이니 바다향 은은한 바지락탕도 완성됐답니다.

+ Price. 마켓컬리에서 산 감바스 알 아히요 키트 14,000원, 바지락이 피었탕 키트 8,000원. 빨리 배송받고 싶어서 선택했습니다.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원하는 곳에서 사시면 돼요. 10,000원 언저리에서 살 수 있는 더 저렴한 키트도 많아요. 아니면 손질된 칵테일 새우와 마늘을 올리브오일에 끓여도 좋고요.

 

▲ 가을 소풍의 분위기를 담당할 와인입니다.

피자와 파스타, 감바스 알 아히요에 바지락탕도 준비됐으니 와인이 빠질 수 없겠죠? 옥탑바에서의 파티는 해 저물녘까지 이어졌답니다. 가을이라 조금은 쌀쌀할 수 있으니 가벼운 외투를 준비하는 것도 필수!

+ Price. 7,900원. 바로 돌려서 딸 수 있는 레드와인을 마트에서 샀어요.

 

▲ 안전한 나만의 옥탑바(BAR)에서의 소소한 소풍을 즐겨보는건 어떨까요?

어떠세요? 이 정도 준비하니 옥상이 훌륭한 가을 소풍 장소가 되었죠? 이번 주말엔 옥탑바에서 우리끼리 안전하고 따듯한 홈파티를 열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인스타그램에 올릴 이미지를 찍는 것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