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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자동차 대형차의 역사, 궁금하시다면?

현대자동차에서 출시 중인 대형차의 역사에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플래그십 품목(브랜드의 기술력이 집약된 최고급 제품을 의미, 해군 함정 중 최고 지휘관이 타는 기함을 뜻함)이 주기적으로 변경되는 것을 기본으로, 여러 모델이 생기고, 사라지고, 독립했죠. '그라나다', '그랜저', '다이너스티', '에쿠스', '제네시스', '아슬란' 등이 그 역사입니다. 그러면 운전자들의 로망이었던 현대자동차 대형차 모델을 살펴볼까요?

현대자동차 플래그십의 기원, '그라나다'

 

▲ '그라나다'는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6기통 최고급 대형 세단이었습니다.

1970년대에는 자동차를 소유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이었습니다. 자동차를 소유한다는 건 대다수의 로망이었죠. 1978년 처음 등장한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그라나다'는 당시 1천150만원으로 고급 아파트 한 채 값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세단의 기원이었던 '그라나다'의 등장에는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겨있습니다. 1973년 10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그해 1차 석유파동이 발생했고, 정부는 대대적인 범국민 절약 운동으로 6기통 이상 대형 세단의 생산을 금지했습니다. 그 후 현대자동차는 1976년 '포니'를 출시했고,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판도는 소형차 중심으로 흘러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4기통 승용차를 5대 수출할 때마다 6기통 대형 세단 1대분의 부품 수입 및 생산을 허가하는 '수출 링크제'를 도입했고, 드디어 1978년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그라나다를 출시했습니다.

 

▲ '그라나다'는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엔 귀했던 옵션들을 선보였습니다.

그라나다는 명실공히 플래그십 다웠습니다. 그 당시 보기 힘들었던 유압식 파워 핸들과 파워 윈도우가 있었고, 사이드 미러도 실내에서 조절이 가능했습니다. 할로겐 램프에 2단 속도 조절 와이퍼, 후면 열선 유리까지 있었죠. 지금이야 기본사양 정도의 느낌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사양이었습니다. 이후 1985년 7월 ‘L카’라 불리는 대형 세단 프로젝트를 착수했습니다.

현대자동차 대형차의 역사, '그랜저'

 

▲ '그랜저'는 국내 대형차 시장을 휩쓸며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1986년 7월 현대자동차는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L카’를 출시합니다. 일명 ‘각그랜저’로 불리는 1세대 '그랜저'입니다. 35년째 지금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 대표 대형 세단의 데뷔는 화려했습니다. 출시 다음 연도인 1987년에만 4천여대가 팔려 국내 대형차 시장의 왕좌에 올랐죠.

 

▲ '뉴 그랜저' 3.5리터 엔진은 부의 상징으로 통했습니다.

1992년 나온 2세대 '뉴 그랜저'는 직선이었던 외관을 곡선 위주로 바꾸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요즘도 고급 자동차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아날로그 시계도 달고 나왔죠. V6 3.5리터 사이클론 엔진 최고급 트림을 출시해 국산 플래그십 최정상 왕좌를 지켜냈습니다. 이 엔진은 대형 세단의 상징물처럼 되어 가짜 레터링까지 붙이고 다닐 정도였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이에 그치지 않고 플래그십 고급화를 위해 더욱 연구에 매진하였습니다. 그리고 1996년 5월, 뉴 그랜저 차체에 여러 고급화 사양과 디자인을 접목한 새로운 플래그십 대형 세단을 내놓습니다.

대형 세단 명가의 재확인, '다이너스티'

 

▲ '다이너스티' 리무진은 최고의 정석을 보여줬습니다.

'뉴 그랜저'의 플래그십 자리를 이은 새로운 대형차의 이름은 '다이너스티'입니다. '뉴 그랜저' 최상급 트림이었던 V6 3.5리터 엔진 역시 '다이너스티'가 물려받았습니다.

'그랜저'가 포지셔닝을 바꾸는 동안 '다이너스티'는 플래그십으로서 면모를 공고히 했습니다. 롱 휠베이스형 리무진 모델이 추가되면서 진정한 ‘고급 차’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액티브 ECS(전자제어식 에어서스펜션)'가 전 모델에 들어가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승차감을 자랑했습니다. 지금도 승차감을 잊지 못하는 분들은 그 시절을 회상하며 '다이너스티' 뒷좌석을 그리워하곤 하죠. 1997년 다양한 대형차가 출시되면서 현대자동차는 새로운 풀사이즈 대형세단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풀사이즈 세단의 정점, '에쿠스'

 

▲ '에쿠스'는 풀사이즈 대형 세단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1999년 4월, 우리나라 대형 세단의 정점을 물으면 지금도 누구나 가장 첫 번째로 떠올릴 풀사이즈 세단이 탄생합니다. 바로 '에쿠스'입니다. '에쿠스'는 국산 자동차 최초로 V8 4.5리터 엔진을 장착해 등장과 함께 관심을 모았습니다. 20년 넘게 흐른 지금도 4.5리터는 상당한 배기량이죠.

2009년 에쿠스는 2세대 '뉴 에쿠스'로 풀체인지하면서 완전히 새로워졌습니다. 먼저 파워트레인은 V6 3.8리터 람다 엔진과 V8 4.6리터 타우 엔진을 장착했으며, 리무진 모델에는 5.0리터 타우 엔진을 사용해 국내 풀사이즈 세단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옵션도 화려했습니다. 하만 산하 브랜드인 렉시콘 카 오디오를 선택할 수 있었고, 당시엔 생소했던 첨단 기능인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S)', '조향 연동 주차가이드 시스템(PGS)' 등을 선보였죠.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프로젝트명 BH의 '후륜 구동 플랫폼'이 적용되었다는 점입니다

프리미엄 세단으로 도약, 제네시스

 

▲ 제네시스를 계기로 현대자동차는 프리미엄 세단 기술력을 인정받습니다.

프로젝트명 BH는 '에쿠스 2세대'가 나오기 1년 전인 2008년 1월, '제네시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됩니다. 실내 공간을 제외하면 성능, 편의사양, 퍼포먼스 등 모든 면에서 당시 플래그십 모델인 '에쿠스 1세대'를 압도했습니다. 특히 처음 선보인 자체 개발 후륜구동 플랫폼은 완성도 면에서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야심만만하게 만든 이 플랫폼은 이후 제네시스 쿠페, 에쿠스 2세대에도 사용됐습니다.

제네시스는 해외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현대자동차의 크게 성장한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2009년에는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국산 프리미엄 세단의 새로운 도약을 알렸습니다. 고급차 경쟁력을 인정받은 현대자동차는 2015년 우리나라 최초로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런칭합니다. 이때부터 '제네시스'는 'G80', '에쿠스'는 'EQ900(이후 G90)'라는 차명으로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차종으로 편입합니다. 그렇다면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자리는 어떤 차종이 이어받았을까요?

대형차 포지셔닝의 세분화, '아슬란'

 

▲ '아슬란'은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 후 2년간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로 편입되기 1년 전인 2014년, 현대자동차는 대형 라인업을 보강하는 차종을 출시합니다. 프로젝트명 AG로 공개된 '아슬란'입니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 차급이었던 '아슬란'은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 후 현대자동차 기함 자리에 오릅니다. '그랜저'와 같은 플랫폼으로 고급화를 이뤄낸 상위 모델이라는 점에서 '다이너스티'의 명맥을 잇는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2017년 12월 '아슬란' 생산이 중단되면서 다시 '그랜저'가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자리에 돌아왔습니다. '그라나다'부터 '그랜저', '다이너스티', '에쿠스', '제네시스', '아슬란'까지 이어진 현대자동차 대형차의 역사는 도전과 혁신의 연속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모델이 등장해 운전자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까요? 여러분은 어떤 차종의 데뷔를 기대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