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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미국의 대중교통은 어떨까? 텍사스의 주도 ‘오스틴’의 대중교통을 알아봅시다!

‘미국은 자동차 없이 아무 데도 갈 수 없다’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드는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텍사스 주의 주도(州都)인 오스틴인데요. 오스틴은 텍사스 주의 3대 도시라고 불리는 댈러스, 휴스턴, 샌안토니오보다 규모는 작지만, 과거 텍사스 공화국의 수도로 삼기 위해 건립된 계획도시인 만큼 교통의 중심지로 불립니다. 위치적으로 텍사스 주의 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며, 대중교통 또한 텍사스의 다른 지역에 비해 발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죠. 저는 대중교통만을 이용해 오스틴 곳곳을 알차게 여행할 수 있었는데요, 다행히도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 안전하게 취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과 비슷한 듯 다른 오스틴의 대중교통, 함께 알아볼까요?

 

▲ 텍사스 주 주도(州都)인 오스틴은 대표적인 계획도시입니다.

학생증만 있으면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오스틴의 대표적인 대중교통들입니다.

오스틴에는 텍사스 주립대학교의 메인 캠퍼스(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이하 UT Austin)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학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UT Austin의 재학생과 교직원은 대중교통 이용 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있죠.

오스틴의 대중교통은 Capital Metro라는 기관에서 운영합니다. Capital Metro는 일반(MetroBus)과 급행(MetroRapid) 시내버스, 경전철(MetroRail), 시외버스(MetroExpress)를 운행하는데요. UT Austin 홈페이지에 따르면 학생과 교직원은 시외버스를 제외한 일반과 급행 시내버스, 그리고 경전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탑승 후 학생증을 직접 직원에게 보여주거나 단말기에 스와이프하면 되는 것이죠.

학생이 아닌 일반 승객의 경우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편도 탑승권(Single Ride)과 하루 탑승권(Day Pass)이 있는데, 하루 탑승권의 경우 24시간 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갈아타거나 버스를 여러 번 탑승할 경우 하루 탑승권을 구입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입니다. 또 Capital Metro 홈페이지에서 일주일 탑승권(Local 7-Day Pass)과 한 달 탑승권(Local 31-Day Pass)을 구입할 수 있으며 개인의 선택에 따라 모바일 티켓 혹은 실물 티켓을 수령하게 됩니다.

[일반/급행 버스 이용 요금]
Single Ride: $ 1.25 (한화 약 1,547원) / Day Pass: $ 2.50 (한화 약 3,095원)

[경전철 이용 요금]
Single Ride: $ 3.50 (한화 약 4,333원) / Day Pass: $ 7.00 (한화 약 8,666원)
*1달러 = 약 1,238원(5월 31일 환율 기준)

오스틴 시내버스 정복하기

 

오스틴의 시내버스는 정차하는 정류장에 따라 일반 버스와 급행 버스로 나뉩니다. 급행 지하철이 아닌 급행 버스라니,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캠퍼스 근처 가까운 곳을 갈 때는 어떤 버스를 타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급행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꽤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일반 버스와 급행 버스를 구분하는 법을 알아두면 오스틴에서 대중교통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일반 버스와 급행 버스는 색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반 버스의 경우 파란색, 급행 버스의 경우 빨간색을 띠고 있는데요, 정류장 역시 급행 버스가 정차하는 곳의 경우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죠. 또 다른 방법은 번호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급행 버스의 노선번호는 ‘80’이 앞에 붙습니다. 예를 들면, 1번 버스는 모든 정류장에서 정차하는 일반 버스이며 801번 버스는 1번 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 중 유동 인구가 많은 일부 정류장에서만 정차하는 급행 버스로 운행하는 식입니다.

 

▲ West Campus에 위치한 빨간색으로 표기된 급행 버스 정류장입니다.
▲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급행 버스입니다. 한번 타볼까요?

오스틴에서 처음 버스를 타던 날 하차 벨을 한참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간혹 버스에 하차 벨 대신 창문에 끈이 붙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바로 이 줄이 하차 벨 역할을 하죠. 줄을 아래로 가볍게 당겨주면 ‘다음 정류장 하차 요청’이라는 안내 멘트가 나옵니다. 버스가 멈추면 천천히 일어나서 하차하면 됩니다.

 

▲ 하차 벨이 없다고 해서 당황하지 마세요! 줄을 당기면 되니까요.

오스틴 시내버스의 배차 간격은 서울에 비해 긴 편입니다. 10분은 기본이고 20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그런데도 버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립니다. UT Austin의 캠퍼스와 Austin-Bergstrom 국제 공항을 포함해 6th Street, South Congress, Zilker Park와 같은 다양한 장소에 갈 수 있기 때문이죠.

교외 지역과 오스틴 도심을 잇는 경전철

 

▲ 오스틴의 도심과 교외를 이어 주는 경전철 선로입니다.
▲ 오스틴의 경전철 역을 알려주는 표지판입니다.

오스틴의 경전철은 2010년에 개통되었으며 기존에 있던 철도 노선을 활용해 교외 지역과 도심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도심의 경우 도로 위에 선로가 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9개의 역이 있으며 오전부터 오후까지 30분 간격으로 전철이 다닙니다.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전거와 캐리어를 둘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편리하지만, 학교와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며 역세권 시설에 대한 이용 수요가 높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나 주민들의 이용 빈도는 버스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서울에만 9개의 지하철 노선이 있고, 5~10분마다 다니는 한국의 지하철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죠.

대중교통 대신 공유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스틴 거리를 걷다 보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칠 수 있는데요. 오스틴에서는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콜로라도 강 주변 산책로에 자전거 전용 도로를 별도로 마련해 놓기도 했죠.

버스를 이용하기에는 짧고 걷기엔 부담스러운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 자전거를 대여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는 브랜드 ‘Austin B-cycle’은 UT Austin과 Downtown 전역에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정류장을 설치했습니다.

 

▲ UT Austin 근처에 있는 Austin B-cycle 자전거 정류장입니다.
▲ 따릉이가 생각나지 않나요?

‘BCycle’이라는 어플을 다운받으면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를 등록한 뒤 패스를 끊는 것이죠. 근처 자전거 정류장 위치와 자전거 대여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자전거를 대여한 후에는 대여 시간과 이동 거리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Austin에 위치한 B-cycle 자전거 대여소들입니다.

학생들이 자주 방문하는 장소에 대여소가 있어 접근성이 좋고 자전거 상태도 우수해 많은 학생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여료가 한국보다 매우 비싸서 취미 생활 또는 여가의 목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교통수단의 하나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B-cycle 이용 요금]
Pay-as-you-ride : 대여료 $1.09(한화 약 1,350원) + 1분 당 $.23(한화 약 285원)
Explorer: $12.99(한화 약 16,100원 / 24시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60분씩 이용. 회당 60분 초과 시 30분마다 $4 + tax 추가 지불)
3-Day Weekender: $19.49(한화 약 24,100원 / 72시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60분씩 이용)

 

▲ UT Night Rides 상품을 홍보하는 포스터입니다.

뿐만 아니라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Uber)와 리프트(lyft)도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리프트(lyft)의 경우 UT Austin의 학생들을 위해 ‘UT Night Rides’라는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오후 11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들은 무료로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죠. 단, 출발지는 반드시 Main Campus여야 하며 도착지는 정해진 Off Campus의 주거 지역이어야 합니다. 이 서비스는 학교에 남아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의 귀가 부담을 줄여주어 많은 학생들이 만족하며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 보라색으로 색칠된 구간은 UT Austin 캠퍼스, 핑크색은 Off-Campus 주거 지역입니다.

지금까지 오스틴의 대중교통과 자전거, 차량 공유 서비스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조사하면서 새삼 대학생을 위한 여러 혜택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대중교통 이용과 관련된 O2O 서비스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실리콘 힐스(Silicon Hills)’라 불리며 텍사스 주의 테크놀로지 및 첨단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오스틴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죠.

미국에서 살기 좋은 대도시로 꾸준히 선정되고 있는 오스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져서, 편리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오스틴의 구석구석을 다녀보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