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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필독" 90년대 추천영화 5편!

▲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1990년대 영화 5편을 추천합니다.

옛날 영화를 본다는 건 조금은 촌스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또 모르죠! 유튜브에서 1990년대 탑골가요가 유행했듯, 언젠간 옛날 영화가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될지도요. 그때 되면 조금은 아는 척이라도 좀 해야 하지 않겠어요? 최장 6일의 황금연휴를 앞두었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하는 이번 주, 집에서 뒹굴뒹굴 지내기 지루하다면 명작 고전영화와의 거리를 좁혀보는 건 어떨까요?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력인 미국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방송/프로그램 등의 미디어 컨텐츠를 시청(소비)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적인 서비스) 넷플릭스 많이 보시죠?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는 1990년대 추천 영화 다섯 편을 소개합니다!

1990년 <좋은 친구들>

 

▲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조 페시가 무서워지는 영화 <좋은 친구들>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조 페시
장르: 범죄 스릴러
명대사: "내가 처음 기억하던 순간부터 난 언제나 갱단원이 되고 싶었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샤라웃(Shout out: 상대방을 향한 존중)’한 ‘우리의 위대한’ 마틴 스콜세지가 연출, 제작, 각본까지 모두 참여한 작품입니다. 실화인 에어프랑스 도난 사건과 루프트한자 강탈 사건을 배경으로 하죠. 한때 좀 나가던 강도들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먹고 살기 위해 점점 더 범죄의 나락으로 빠지면서 배신과 살육의 막장으로 치닫는 내용입니다. <나홀로 집에>에서 키 작은 도둑을 연기한 조 페시와 <인턴>에서 중후한 노년 신사 역할을 맡은 로버트 드 니로가 사실은 아주 무서운 형들이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될 겁니다. 조 페시는 이 영화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는데, 수상소감으로 "It's my privilege, thank you(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한 마디만 하고 사라져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를 즐겁게 봤다면, 최근 개봉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 <아이리시맨>을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1994년 <포레스트 검프>

 

▲ 미국의 역동적인 사건들 중심에 선 지적장애인의 인간승리를 보여준 영화 <포레스트 검프>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
장르: 드라마
명대사: "인생은 하나의 초콜릿 상자 같아."

윈스터 프랜시스 그룸 주니어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8090 오락영화의 신으로 불리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입니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지만, 뜨거운 열정과 따뜻한 가슴을 가진 포레스트 검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격동의 미국 역사 속에서 굵직굵직한 사건과 인물(존 F. 케네디, 엘비스 프레슬리, 존 레논 등)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배우 톰 행크스는 저메키스 감독을 만나면 유난히 고생길이 펼쳐집니다. 이 영화에서 3년 2개월 14일 16시간동안 주구장창 달리기를 시키더니, 6년 후에는 어떤 무인도에 ‘윌슨’과 단 둘이 가두기도 합니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말이죠. <포레스트 검프>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극중 김정환(류준열 분)은 영화 주인공의 명대사를 인용해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열어 보기 전엔 뭘 집을지 알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1995년 <세븐>

 

▲ 브래드 피트의 ‘리즈 시절’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 <쎄븐>

감독: 데이비드 핀처
출연: 브래드 피트, 모건 프리먼
장르: 범죄 스릴러
명대사: "상자 속에 있는 게 뭐예요? 그 망할 상자 속에 있는 게 뭐냐고요!"

올해 아카데미 4관왕으로 ‘두 유 노 클럽’ 센터 원픽으로 우뚝 선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작품 <살인의 추억>과 비교해 걸작으로 추켜세운 범죄 스릴러 영화가 있습니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조디악>이죠. <세븐>은 이 감독이 처음 이름을 알린 영화입니다. 인간의 7대 죄악을 모티브로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두 형사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그려냈죠. 네오 느와르 장르를 설명할 때 항상 좋은 예시로 꼽히는 수작입니다. 특히 브래드 피트와 기네스 펠트로의 젊은 시절, 모건 프리먼과 케빈 스페이시의 농익은 연기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즐거운 일입니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세븐> 이후에도 <파이트 클럽>,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브래드 피트를 캐스팅해 우정을 과시했습니다.

1997년 <타이타닉>

 

▲ 유명한 뱃머리 장면을 남긴 감성 드라마 <타이타닉>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장르: 로맨스 드라마
명대사: "타이타닉 표를 구한 건 내 생애 최고 행운이었어요. 당신을 만났으니까."

실제 타이타닉 호 침몰이라는 사건을 바탕으로, 잭과 로즈라는 가상 인물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한창 개봉하던 시기에 우리네 이모, 삼촌들은 열에 아홉이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며 잭과 로즈의 시그니처 포즈를 따라하곤 했죠. 이 영화는 개봉 후 전 세계 약 18억 4,500만 달러(약 1조 8,450억 원) 흥행 성적을 내 10년 넘게 세계 1위 타이틀을 고수했습니다. 물론 꽃미남 배우로만 알려졌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시 이 영화를 계기로 대배우로 성장했죠. <타이타닉>에서 절절한 로맨스를 보여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은 이후 샘 멘데스 감독의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위기의 부부를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두 배우는 할리우드에서 성별을 초월한 절친 사이로도 유명하죠.

1998년 <트루먼쇼>

 

▲ 내 인생을 누군가 감시하고 있다면 어떤 기분일지 느끼게 해주는 영화 <트루먼쇼>

감독: 피터 위어
출연: 짐 캐리, 로라 리니
장르: 코미디 드라마
명대사: "나중에 못 볼지도 모르니, 좋은 오후, 좋은 저녁, 좋은 밤 보내요."

현실처럼 꾸며진 거대 스튜디오 안에 사는 사람의 인생을 전 세계 대중에게 쉬지 않고 방영하는 텔레비전 쇼와 그 사실을 조금씩 인지해가며 삶의 진실을 파헤치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극 중 주인공의 아내가 부부싸움을 하던 중 갑자기 영업용 미소를 날리면서 "새로 나온 코코아 마셔 보세요. 천연 코코아씨로 만들었고, 인공감미료도 없어요. 다른 코코아도 마셔 봤지만, 이게 최고예요!"라고 PPL하는 장면은 웃기면서도 소름 끼치는 명장면입니다. 코미디 황제 짐 캐리가 하드캐리해 블랙유머를 곳곳에서 선보이지만, 보고 난 후 밀려오는 찝찝함을 견딜 수 없는 철학적인 면도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사는 세계에 의문을 품고 있다면, 단연코 <트루먼쇼>를 꼭 한 번 보기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본 후 온 방을 뒤져가며 숨겨진 카메라를 찾아 헤매게 되는 부작용이 생기는 건 책임질 수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황금연휴지만, 아직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하는 요즘입니다. 집에만 있기는 갑갑하실 텐데요, 20여 년 전 영화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명작 영화를 보며 여유 있는 연휴를 보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