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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인턴 생활을 위한 A to Z: 대학생 4명이 전하는 생생한 인턴 후기

코로나로 위축되기는 했지만 뜨거운 취업 열기는 식을 수가 없겠죠? '2020년 인턴 모집' 공고가 새롭게 채워지고 있습니다. 인턴 지원을 하고 싶긴 한데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지, 어떤 직무에 지원해야 할지 고민인 분들을 위해 대학생 4명이 들려주는 생생한 인턴 후기를 준비했습니다.

 

▲ 대학생 인턴 4명의 생생한 인턴 이야기를 전합니다.

 

지원 서류, 어떻게 준비했나요?

 

▲ 자유 형식 이력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Q1) 인턴을 지원하게 된 이유는?

필립(글로벌의학센터 인턴) : 학교에서 국제보건 관련 수업을 듣다가 의학 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샐리(광고대행사 기획팀 인턴) : 광고 기획자/마케터가 꿈인데, 전공이 국제학이라 정말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현업 경험이 더욱 간절하고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택이(해외 영업&마케팅 인턴) : 현장에서 해외 영업 업무를 경험하고 싶어서 지원했습니다. 이전에도 해외 영업과 관련된 리서치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혼자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기보다는 조금 더 체계적인 환경에서 해외 영업 업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했어요.

로지(패션MD 인턴) : 직무 적합성을 알아보기 위해 지원했습니다. 과연 이 길이 내 길인가? 하는 생각으로 도전해보았습니다.

Q2) 지원서 (혹은 이력서)와 면접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샐리(광고대행사 기획팀 인턴) : 지원서는 자유 형식이어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경험과 장점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 항목을 만들었습니다. 이력서에는 지금까지 했던 활동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해서 더 깔끔하고 쉽게 읽히는 지원서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면접은 준비 기간이 하루밖에 없었는데요, 다행히 대학 생활 내내 했던 활동을 정리해둔 자료를 바탕으로 연습했어요.

택이(해외 영업&마케팅 인턴) : 자기소개서 항목은 지원동기, 역량, 팀워크 경험, 포부 등이 있었습니다. 하나의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항목 간 연결성을 고려하여 작성했습니다. 오래전부터 해외 영업 업무를 꿈꿔왔고 이를 위한 여러 역량을 쌓았다는 점을 항목마다 녹여냈습니다. 면접은 영어 면접, 제2외국어 면접, 인성 면접 및 직무 면접으로 진행됐습니다. 준비할 때는 1분 자기소개만 외웠고, 나머지는 키워드만 확실하게 외우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로지(패션MD 인턴) : 저는 MD 직무와의 적합성을 알아보기 위해 인턴을 준비했던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MD에 맞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굉장히 공들여서 한 부씩 만든 후, 원하는 공고가 날 때마다 조금씩만 수정하여 제출했습니다.

Q3) 면접에서는 어떠한 점을 부각시켰나요?

필립(글로벌의학센터 인턴) : 일단 지원한 부서와 업무에 대해 세밀하게 사전 조사를 해서 뚜렷한 관심을 부각시켰고, 무조건 장점만 강조하기보다 제 단점을 어떻게 보완하고 극복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택이(해외 영업&마케팅 인턴) : 제가 다닌 회사는 인턴의 업무 자율성이 큰 편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턴이 된다면 어떤 업무를 진행하고 싶은지, 어떤 물건을 팔고 싶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 하였습니다.

로지(패션MD 인턴) : 지원 자격에 있던 엑셀, 어학 능력 등을 증명하였고, 꼼꼼한 성격임을 강조했습니다. 또는 면접에서는 실제 활동을 근거로 얘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성실함을 어필하기 위해 성적장학금과 우수한 학점을 구체적인 근거로 활용했습니다.

인턴 시작 D+1

 

▲ 사무실에서 살아남는 법은?

Q1) 첫 출근 전, 무엇을 준비했나요?

필립(글로벌의학센터 인턴) : 먼저 제가 일하게 될 센터에 대해 사전 조사하고 담당 선생님들의 이름을 외웠습니다.

샐리(광고대행사 기획팀 인턴) : 일주일 전부터 너무 떨려서 불면증에 시달렸어요. 계속 불안한 마음에 엑셀 책도 펴보고 광고대행사 작품도 찾아보고 그랬습니다. 근데 막상 출근 첫날에 가보니 괜히 걱정한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첫 출근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마음 편하게 먹고 꼭 자신감 챙겨서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택이(해외 영업&마케팅 인턴) :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고, 앞으로 열심히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을 품었죠.

Q2) 주로 어떤 업무를 맡았나요?

필립(글로벌의학센터 인턴) : 주 업무는 연구와 리서치였지만 출장 자료 분석 및 정리, 센터 홍보물 제작 등 다양한 보조 업무도 맡았습니다.

샐리(광고대행사 기획팀 인턴) : 광고주에게 보내는 자료조사, 판매원 교육 자료, 트렌드 리포트 작성, 경쟁사 광고비 정리 등 다양한 보조 업무를 맡았습니다. 그 외에도 신제품 홍보 아이디어, 디지털 광고 아이디어 등 창의력을 요구하는 업무도 많았습니다.

택이(해외 영업&마케팅 인턴) : 해외에 있는 바이어들을 관리하고, 미팅하는 업무가 많았습니다. 직접 PT를 하는 일도 많았고 박람회 참여나 현지 시장조사 업무도 진행했습니다.

로지(패션MD 인턴) : 대부분 업무는 엑셀과 회사 전산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또는 입출고 관리, 회의자료 서포트, 번역 등 다양한 보조 업무도 맡았어요.

 

 

▲ 첫 사회생활이 낯선 인턴입니다.

Q3) 인턴 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필립(글로벌의학센터 인턴) : 의대 교수님들 앞에서 연구 결과와 의료 보고서를 발제해야 했는데 그때 가장 긴장되고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샐리(광고대행사 기획팀 인턴) : 업무가 없을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외부 업무나 개인적인 업무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이 없을 땐 정말 가만히 앉아있어야 했어요. 업무가 많아서 바쁘게 움직일 때가 가장 즐거웠습니다.

택이(해외 영업&마케팅 인턴) : 해외 인턴이다 보니 외국 바이어들과 만나는 일이 잦았는데요, 특유의 여유로운 문화가 스트레스 원인이었습니다. 일례로 함께 중요한 업무를 진행 중인 바이어가 돌연 2주 동안 휴가를 떠나거나, 이메일 답장 기한을 약속하고는 잘 지키지 않는 등의 사례가 있었습니다.

Q4) 반대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필립(글로벌의학센터 인턴) : 우즈베키스탄 소아 심장 수술 사업 출장을 가서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친 아이들과 부모님의 미소를 보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샐리(광고대행사 기획팀 인턴) : 제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회의까지 올라갔을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비록 최종 안건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멋진 기획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뿌듯했습니다.

택이(해외 영업&마케팅 인턴) : 현지 유명 바이어에게 영업을 성공했던 것이 가장 뿌듯했습니다. 제품에 대한 설명과 PT를 직접 준비한 바이어 미팅이었기 때문에 더욱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첫 사원증을 반납하고 느낀 점,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 흔한 대학생 인턴의 퇴사 후 계획표.jpg

Q1)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나요

필립(글로벌의학센터 인턴) : 이번 인턴이 더욱더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제 진로 방향이 분명해졌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막연하게 로스쿨 진학만 생각했는데 이번 인턴을 통해 국제보건 분야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국제보건법’이라는 학문이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졸업 후에 '국제보건법'을 더욱 깊이 배워서 World Bank, ADB와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샐리(광고대행사 기획팀 인턴) :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광고 기획안을 직접 써보지는 못했지만, 아이디어 정리, 자료 조사, 논리적으로 말하기 등 훌륭한 AE가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터득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참, AE는 광고를 기획하고 운영/관리 하는 담당자를 포괄하여 뜻하는 'Account Executive'의 줄임말 입니다. 광고쪽 인턴을 하다보니 이런 줄임말이 더 편해지더라고요!

택이(해외 영업&마케팅 인턴) : 진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진로에 대해 고민이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적어도 40년은 한 분야에서 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어떤 분야로 진출해서 내 역량을 키워나갈 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로지(패션MD 인턴) : 네! 저는 바잉MD가 정말 제 적성에 아주 딱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어떤 부분들은 제 적성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여전히 MD가 굉장히 멋진 직업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요!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MD라는 직업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 대해서도 더 많이 고민하게 되는 소중한 시기를 겪었던 것 같아요.

Q2) 경험한 업무/분야에 대해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샐리(광고대행사 기획팀 인턴) : 우선 외근이 정말 많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 뛰어다니면서 일하는 걸 좋아하는 제게 딱 어울리는 직업 같았어요.

택이(해외 영업&마케팅 인턴) : 나름 자율성이 높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인턴은 보조 업무를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것이었는데, 이 인턴은 주도적으로 여러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로지(패션MD 인턴) : 생각보다 MD도 해외 출장을 더 많이 간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 생각했던 것 보다 MD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Q3) 인턴 끝나고 무엇을 할 예정인가요? (끝났다면, 무엇을 하셨나요?)

필립(글로벌의학센터 인턴) : 학교로 돌아간다면 제가 경험했던 분야에 대해 더 공부할 예정입니다. 인턴 하면서 국제보건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서 다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샐리(광고대행사 기획팀 인턴) : 현재 진행하는 대외활동에 전념할 예정입니다. 휴식도 갖고요. 직장인이 되어보니 생각보다 쉬는 시간이 없을뿐더러 휴가가 있더라도 아무 때나 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학생일 때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서 후회 없는 대학 생활을 보내고 싶어요.

택이(해외 영업&마케팅 인턴) : 아직 대학생이라 졸업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학교로 돌아간다니 전공 공부를 잊어버리지 않았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동기들 볼 생각에 설레기도 합니다.

로지(패션MD 인턴) : 일단 늦잠을 많이 잘 예정입니다.

인턴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전하는 TIP

 

▲ 불합격을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지원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필립(글로벌의학센터 인턴) : 막연하게 스펙 향상을 위해 인턴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관심 있는 분야에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동기들을 보면 불합격이 두려워서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합격 여부를 떠나서 자신감을 갖고 지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무경험을 하지 않고서 진로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요. 관심 있는 인턴 자리가 생기면 자신 있게 지원해보는 건 어떨까요?

샐리(광고대행사 기획팀 인턴) : 첫 인턴에 합격하기 전까지 10번 정도 떨어졌어요. 계속 떨어지면서 자신감도 잃고 자존감도 낮아졌는데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그때 떨어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멘탈도 강해졌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쓰는 훈련도 되었으니까요. 인턴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은 것은, 불합격이라고 해서 절대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계속 지원하다 보면 나를 찾는 곳이 나타난다는 것!

택이(해외 영업&마케팅 인턴) : 요새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인턴을 구하는 게 쉽지 않은 거 같습니다. 그래도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를 하나 선정해서, 그 분야와 관련한 경험을 쌓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로지(패션MD 인턴) : 인턴이 금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말 구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단순히 회사의 규모나 당장의 합격 여부로 인턴을 구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직무를 기반으로 인턴 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