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많은 대학은 수십 년에서 백 년까지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그 오랜 역사는 한국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맞닿아 있기도 하죠. 학교 역사가 기록되는 곳, 학교별 ‘역사관’은 그래서 더욱 특별합니다.
1886년 한 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한국 최초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학당. 올해로 창립 133주년을 맞은 이화여자대학교의 시발점입니다. 이화역사관은 그런 이화학당의 한옥 교사를 그대로 복원한 모습을 하고 있죠. 이화역사관은 한국 최초의 여성고등교육기관인 이화여자대학교의 역사를 연구하고, 관련 자료들을 보존·정리·활용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상 1층 전시실에는 이화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구성해놓은 상설 전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조선 시대 고종으로부터 하사받은 ‘이화학당’이라는 이름의 유례로 시작해 대학과, 이화여자전문학교, 그리고 이화여자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이화가 이루어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9년 5월에는 이화역사관에서 최초로 공개한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재학 시절 사진이 언론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화역사관에서 소장 중인 사진첩을 뒤지던 중 우연히 발견한 사진 원본을 나흘간 일반에 공개해 이화역사관이 기자와 방문객으로 붐비기도 했죠.
이화역사관에는 상설전시뿐만 아니라 매년 새롭게 구성하는 기획전시도 있습니다. 작년 2019년에는 창립 133주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특별전 <이화의 독립운동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화학당을 빛낸 유관순 열사와 같이 일제강점기 시절 민족의 독립을 위해 활동했던 이화학당 출신의 독립운동가들을 조명하는 전시로, 대학교 역사가 한국 역사와 맞물리는 지점이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였습니다.
과거·현재·미래를 담은 복합 역사문화 공간, ‘한양대학교 역사관’
일제강점기 시절 기술 교육으로 나라를 구하겠다는 설립자의 강한 신념으로 설립된 한양대학교. 그 역사가 기록되는 곳 한양대학교 역사관입니다. 1954년 처음 건립돼 불의의 사고를 겪고 소실되었는데, 더 크게 재건되며 한양대학교의 역사를 꿋꿋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2층 전시실 중앙에서는 한양대학교의 건학정신인 ‘사랑의 실천’과 ‘실용 학풍’을 소개하며, 47m의 복도 공간에서는 미디어 테이블을 통해 한양대학교의 역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시실 한가운데 독특한 조형물은 ‘The Engine of Korea’라는 이름으로 한양대학교가 한국의 산업화, 민주화에 기여하는 엔진 역할을 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역사관은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영상으로 마무리됩니다. 영상이 끝나면 양옆의 쇼케이스에서 실제 연구의 결과물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학 분야에 대한 한양대학교의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죠.
연희전문학교에 뿌리를 둔 발자취, 연세대학교 학교사실
연세대학교 역사는 박물관 내 학교사실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광혜원에서 시작된 의학교육, 그리고 연희전문학교에서 비롯된 근대 대학교육에 뿌리를 둔 연세대학교의 발자취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시실 입구부터 학교의 설립에 기여한 인물들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데요, 연세의 설립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전시는 ‘연세의 여명’, ‘연세의 도전’ 등 각각의 소제목들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흥미롭습니다. 그중 ‘청년 정신의 전당’에서는 연세의 상징적인 축제들 그리고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시위를 비롯한 사회운동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987년 독재정권의 호헌 철폐를 외쳤던 6월 항쟁에서 대학생으로서 목소리를 냈던 이한열 열사의 모습도 조형물로 만들어져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학교의 오랜 역사에 자연스레 녹아 있는 한국사의 상징적인 흐름을 확인하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각 대학들의 역사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어떠셨나요? 학교의 구성원이라면, 혹은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예비 대학생이라면 역사관을 방문해 학교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이 학교생활이나 도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역사관 방문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생기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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