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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버섯으로 만든 비건 자동차가 달린다

한국채식연합이 추산한 국내 채식 인구는 무려 200만 명입니다.(2019년 12월 기준) 채식 열풍은 ‘비거니즘(Veganism)’이라는 생활 양식으로 이어졌습니다. 비거니즘은 음식뿐만 아니라 바르는 것, 입는 것 등 모든 생활 속에서 동물성 제품을 지양합니다. 자동차 업계 역시 비건 자동차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비건 자동차란 과연 무엇일까요? 조금은 생소한 비건 자동차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비건 자동차?

▲ 친환경 내장재를 사용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출처: 현대자동차)

 

비건 자동차는 차량 내부에 동물 가죽을 대체하는 인조가죽이나 식물 유래 원료를 사용하는 등 환경친화적으로 제조한 자동차를 뜻합니다. 대표 사례로는 차 내장재로 케나프를 쓴 BMW i3가 있습니다. 아열대성 식물인 케나프는 재배할 때 이산화탄소 및 이산화질소 흡수력이 매우 높고, 기존 플라스틱 소재보다 가벼워 친환경성을 극대화합니다. 이 외에도 벤츠, 벤틀리, 테슬라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앞다투어 비건 자동차 제작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 친환경 소재 케나프로 제작한BMW i3의 문

 



지구와 함께 달리는 현대자동차

▲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내부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역시 2009년부터 친환경 소재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 도어 트림에도 사탕수수, 나무, 화산석 등 천연 재료를 사용했죠. 넥쏘에는 더 많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습니다. 미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대시보드에 적용하고, 식물성 인조가죽으로 시트를 제작했습니다. 제네시스는 신형 모델의 시트 원료 역시 재활용이 가능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으로 대체한다고 밝혔습니다.



▲ 달리는 공기청정기 넥쏘 (출처: HMG 저널)
▲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넥쏘 실내 (출처: HMG 저널)

 



버섯으로 만든 인조가죽 시트

▲ 인공가죽 소재로 부상한 버섯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행보는 사내 스타트업에서 이어졌습니다. 사내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H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마이셀’은 버섯 균사체로 가죽을 만들고 있습니다. 자동차 내장재로 많이 쓰는 동물 가죽이나 합성 가죽을 대체하기 위함이죠. 버섯으로 만든 가죽이 동물 가죽, 합성 가죽보다 나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버섯 인조가죽의 장점 1. 친환경성

▲ 버섯 균사체

 

버섯 가죽은 제작 및 폐기 과정 모두 친환경적입니다. 소재 생산에 필요한 환경부담을 계량화한 히그 지수(Higg Index)에 따르면, 천연 소가죽 지수 값은 161에 달합니다. 합성 가죽의 히그지수(59) 에 2~3배에 달하는 수준이죠. 하지만 합성 가죽 역시 폐기 시 환경 오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친환경과 거리가 멉니다. 버섯 균사체로 만든 가죽은 천연 가죽 생산에 필요한 물 1% 만으로 생산할 수 있고, 폐기할 때도 자연 분해돼 환경친화적입니다.



버섯 인조가죽의 장점 2. 경제성과 심미성

▲ 소가죽만큼 고급스러우면서도 저렴한 버섯 가죽

 

버섯 가죽의 또 다른 장점은 경제성과 심미성입니다.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가죽 가공에 드는 공정 비용은 6만8천 원입니다. 같은 양의 가죽을 버섯 균사체로 생산할 경우 필요한 비용은 4만8천 원으로, 2만 원이나 저렴합니다. 또한 버섯 가죽은 천연 가죽 질감과 고급스러움을 재현할 수 있어 심미성도 뛰어납니다.

동물성 소재를 배제하고 친환경적으로 제작한 비건 자동차. 나날이 심각해지는 동물 및 환경 이슈를 고려한 하나의 진보가 아닐까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발전하고 있는 자동차의 진보를 함께 지켜봐 주세요!